정마담과 조춘자로 보는 영화 속 여성 [영화: 밀수]

2024. 9. 7. 21:28영화보고 조잘조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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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먹고 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김혜수)는바다 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다.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물길을 아는 자가 돈길의 주인이 된다!
평점
7.1 (2023.07.26 개봉)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주보비, 곽진석, 정도원, 신민재, 김충길, 이정수, 안세호, 최종원, 김원해, 김경덕, 윤병희, 김기천, 진경, 윤경호, 윤종구, 신영옥, 홍성오, 김준식, 이상희, 신삼봉, 구본웅, 백주희, 전현숙, 이선희, 이진희, 신우희, 백승철, 윤대열, 이태형, 정재원, 장기하, 브라이언 M. 반 하이스, 백진욱, 전효진

 

 

영화 <밀수>의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1970년대 평화로운 항구 마을을 배경으로 밀수로 생계를 이어가던 두 여성, 춘자와 진숙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들은 작은 어촌에서 조업을 가장해 밀수를 하며 살아가던 중, 뜻하지 않게 거대한 밀수 조직과 엮이게 되는데, 조직과의 갈등 속에서 두 여성은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고, 경찰과 범죄 세력의 추격 속에서 목숨을 건 선택을 하게된다. 영화는 밀수 세계의 어두운 현실과 두 여성의 우정, 생존을 위한 투쟁을 스릴 넘치게 그려내고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면서 김혜수 배우의 배역 성격이 과거와 조금 달라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알던 김혜수 배우님은 타짜의 정마담과 도둑들의 팹씨 등등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성의 느낌이 강한 여배우로만 기억했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보며 김혜수 배우의 연기에서 카리스마나 진중함같은 표정들을 보면서 느낌이 조금 달라졌다. 시그널이나 다른 배역에서도 강인한 여성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좀 더 생각하게 되었다.

 정마담은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 배우가 맡았던 역할 이름이다. 사실 극중 정확한 이름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 마치 별칭처럼 그녀를 그렇게 부른다. 해당 영화에서 그녀는 성적 매력이 부각되는 사업가로 등장한다. 야망도 있고 영리하다. 하지만 그녀의 영화 속 역할은 그녀가 갖고 있는 성격에 비해 이름도 없는 그저 성적 매력이 부각되는 존재로 나온다.

밀수의 조춘자도 야망 있는 사업가적 기질이 두드러진 인물이라고 본다. 하지만 정마담과는 조금 달랐다. 조금 더 개인적인 느낌도 있으면서 여성적 매력보다는 영리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연대의 대상에서 상이성이 보인다.

정마담의 역할은 조력자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조춘자의 역할은 스스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해타산적으로 구는 면이 보인다. 물론 정마담도 자신의 사업적 이익을 위해 고니를 도와준 것이라고 봐야겠지만 고니와의 관계적 면에서 완전히 독립적이고 수평적인 사업 파트너라고 봐야 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조춘자는 사업 파트너와의 관계가 다양하다. 극중 진숙과는 고향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로 나온다. 또한 배우 고민시와는 고향 동생이면서 자신의 사업 조력자로 등장한다. 조인성 배우가 맡았던 역할은 정형적인 사업 파트너적 형태이다. 하지만 남성 배우와의 로맨스나 육체적 관계가 수반되던 타짜와는 달리 손익에 걸맞은 둘의 관계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김혜수 배우의 필모를 통해 영화 속 여성의 역할을 보니 조금은 달라졌다고 느꼈다. 어떤 아름다운 여배우의 팜므파탈을 전시하는 영상은 이제 촌스러운 연출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남성 배우들만의 의리와 관계성보다 여성 배우들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영화에서 신선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특히 여성이 갖고 있는 성적 매력을 부각하는 역할을 많이 해왔던 여배우의 이러한 역할은 참신하고 반가웠던 것 같다.

스토리는 사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진부한 설정들이었을지 모르겠다만, 신선한 관계성으로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액션 범죄물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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