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치와 의미 부여에 목매지 않는 삶 [영화: 포레스트 검프]

2024. 9. 7. 21:21영화보고 조잘조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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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네가 무엇을 고를지 아무도 모른단다…" 불편한 다리,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지능을 가진 외톨이 소년 ‘포레스트 검프’. 헌신적이고 강인한 어머니의 보살핌과 콩깍지 첫사랑 소녀 ‘제니’와의 만남으로 사회의 편견과 괴롭힘 속에서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한다. 여느 날과 같이 또래들의 괴롭힘을 피해 도망치던 포레스트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늘 달리는 삶을 살아간다. 포레스트의 재능을 발견한 대학에서 그를 미식축구 선수로 발탁하고, 졸업 후에도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군에 들어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둬 무공훈장을 수여받는 등 탄탄한 인생 가도에 오르게 된 포레스트.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시간도 잠시, 어머니가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고 첫사랑 제니 역시 그의 곁을 떠나가며 다시 한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과연, 포레스트는 진정한 삶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제시하는 감동 바이블! 올 가을, 다시 한번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달리기가 시작된다! “Run! Forrest Run!”
평점
9.3 (1994.10.15 개봉)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게리 시니즈, 미켈티 윌리엄슨, 샐리 필드, 레베카 윌리엄스, 마이클 코너 험프리스, 해롤드 허슴, 조지 켈리, 밥 페니, 존 랜달, 할리 조엘 오스먼트, 딕 스틸웰, 찰스 보스웰, 타일러 롱, 제프리 위너, 데이비드 브리스빈, 브렛 라이스, 시옵한 폴론 호겐, 마이클 제이스, 딕 카베트, 티파니 살러노, 제프리 블레이크, 존 볼스타드, 리차드 달레산드로, 말라 슈차레차, 케빈 데이비스, 크리스토퍼 존스, 스티븐 브릿지워터, 팀 페리, 발렌티노, 소니 스로이어, 다니엘 C. 스트라이피크, 빌 로버슨, 한나 홀, 커크 워드, 마이크 졸리, 마이클 맥폴, 바이런 민스, 조 알라스키, 존 윌리엄 갈트, 할리 드아모르, 샘 앤더슨, 피터 돕슨, 알 해링턴, 그래디 바우먼, 마고 무어러, 밥 하크스, 마이클 버지스, 아페모 오밀라미, 폴 라츠코브스키, 이사벨 로즈, 티모시 맥네일, 돈 피셔

영화에서 이 장소는 검프가 제니와 헤어지고 몇 년 간 달리는 장소 중 하나다. 검프는 아무 이유 없이 달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다니며 함께 달리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가 부여하는 의미라기보다 사람들이 부여하는 의미다. 사람들은 신화를 만드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러한 관심과 이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화가치를 가져다주니 그런면에서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를 봤던 당시 나도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다. 반드시 어떤 대학에 가야 하고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보챘다. 미련한 집착이었다. 나는 당시 내 능력 밖의 것들을 얻기 위해 애썼다. 그것이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던 것이라 해도 나는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인생에 대한 열정과 야망이라고 착각한 미련한 목표와 꿈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그런 시기에 이 영화는 좀 더 본질을 보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뭔지. 이러게까지 애쓰는 이유가 뭐고 이게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줬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포레스트 검프는 인생을 꾸려가는 것에 있어서 뭔가 심오하고 거대한 대의를 가진다고 보이지는 않았다. 그보다 그때그때 그 순간에 갖는 가벼운 목표가 인생을 구성한다는 느낌이었다. 단순하면서도.. 이상하게 아름다운...!

지금 와서 생각하니 이 영화는 나의 사고방식에 꽤나 큰 변화를 준 것 같다. 변곡점 같은 지점이었다. 그리고 좀더 편안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알게 된것 같다. 또한 내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어떤 대단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물론 행복하겠지만 꼭 그런 것만이 아니더라도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다양하다는 생각. 사실 인생을 살면서 많이 들어봤을 법한 말이지만 진심으로 나에게 와닿게 만들어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십억 인구만큼 수십억개의 삶이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살면 훨씬 인생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구나를 느낀다. 나에게 항상 문제제기를 하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남탓만 하면서 살기에는 우리는 사회적 활동이 주를 이루는 인간이다. 이럴때는 그냥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검프같은 태도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 물론 마지막에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찾아가는 용기를 보이지만 그것 역시도 검프의 성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나라고 생각된다. 너무 모든 일에 맞서려 하지 말아야겠다. 때로는 그냥 넘어가는 그냥 지나가는 연습도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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