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끄적끄적(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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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에 수상함을 느끼는... 나는야 현대인(?) [책: 페스트_알베르 카뮈]
페스트(완역본)1947년에 발표된 《페스트》는 ‘페스트’라는 참혹한 비극을 마주한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절망적인 재앙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알베르 카뮈는 이 책을 통해, 절망에 맞선다는 것은 결국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며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 말하고 있다.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죽음의 공포와 유배의 감정, 생이별의 아픔 등을 겪은 동시대인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출간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판매되었고, 같은 해에 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비평가상’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프랑스어판만으로 500만 부 ..
2024.09.23 -
광란의 사랑과 증오 [책: 폭풍의 언덕_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단 하나의 소설로 문학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긴 에밀리 브론테의 불멸의 걸작. 캐서린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빗나간 사랑과 광기 어린 복수는, 그러나 그 비극의 이면으로 찾아올 무한한 평화의 순간을 귀중하게 감추고 있다. 행간을 박차고 나와 날카로운 음색으로 귓속을 긁어대는 인물들의 아우성을 인내심 있게 듣다보면, 1801년 ‘워더링 하이츠’의 문을 여는 에밀리 브론테와 비로소 마주할 수 있다. 출간 당시 비도덕적이고 야만적이라는 이유로 비판받았던 작품은 반세기가 지나 서머싯 몸, 버지니아 울프 등의 극찬을 받으며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현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적인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처음으로 에밀리의 언니이자 《제인 에어》의 작가이며 1850년판 《폭풍의 언덕》의 편집자..
2024.09.07 -
그니까 조용히 해줄래?^^ [책: 내가 말하고 있잖아_ 전용준 장편소설]
내가 말하고 있잖아정용준 장편소설 『내가 말하고 있잖아』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는 열네 살 소년이 언어 교정원에 다니며 언어적, 심리적 장애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말을 더듬는 인물은 그간 정용준 소설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그 내면 풍경을 열네 살 소년의 목소리로 들려줌으로써 언어적 결핍에서 비롯된 고통과 고투의 과정을 한층 핍진하게 보여 준다. 언어를 입 밖으로 원활하게 표현할 수 없는 심리적 재난과도 같은 상황으로 인해 소년은 가족은 물론이고 학교, 친구 등 자신이 속한 세계로부터 배제된 채 유령처럼 겉돈다. 스스로를 깊이 미워하면서, 또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들을 향한 희미한 복수를 다짐하면서. 『내가 말하고 있..
2024.09.07 -
세상의 모든 이방인들에게 [책: 이방인_카뮈]
이방인문고판 전문회사 범우사의 범우문고 시리즈. 범우문고는 고객만족도를 위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문학 컨텐츠를 제공한다.저자A 카뮈출판범우사출판일2017.11.20 특이하고 사실 지금 현시대의 시각에서는 사이코 같은 느낌의 주인공이지만 나는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 "그건 제 탓이 아닙니다."- 주인공 뫼르소의 말 中소설 "이방인" : 카뮈이 책은 상당히 설명적이라고 볼 수 있다.징그러울 만큼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이유를 탐구하는 사람이다.하지만 그가 그런 사람이 된 것은 그의 탓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연스럽게 혹은 어떠한 당위적인 사회 관습에 답습하여 그렇게 된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그에게 상당히 의미 없는 것들과 형식적인 것에 목메게 만들고 그의 소중한 것이나 본질적인 것에는 매우 ..
2024.09.07